천 년의 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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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 년의 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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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사 상록수
노래 시유 노래 유니

가사

I. 봄새벽
하늘가 멀리 내 터오는 날
거센 바람 눈가에 스치매
깨어라 봄새벽이여
파릇한 꽃내음 오르는 날
강산들아 저 해를 맞아라
오너라 봄새벽이여
하늘이 열려 땅을 보리라
땅이 열려 나를 보리라
햇살 모두 눈을 뜨리라
이 날
깨어라 봄새벽이여
숨쉬라 봄새벽이여
II. 여름한낮
나비 여럿 날아간다 구름바다 넘실댄다
땀방울 튀어가매 멀리멀리 노닌다
바람 하나 파도 되어 나무 하나 사이에 끼고
온 천하 제 것인양 촐싹대면서 퍼런 하늘로 간다
너른 벌은 강을 끼고 작은 강은 숲을 끼고
겹겹이 쌓이며 휘돌아 춤을 춘다
새 한 마리 날에 취해 뻐꾹 뻐꾹
주사를 벌이다가 남은 이슬을 낚아채고서 간다
쇳빛 하늘 우중충하다 잎새들 서로 엉켜가니
논벼들은 다 고개 드매 서로 밀치며 쓰러지니
먹구름 떼가 몰려오고 바람이 포악해져가고
빗방울 후둑 떨어지고 천둥번개가 내리쳐온다
하얀 불이여 내 안에 깃드오 세상에 흐르는 저 물길처럼
들바람이여 나를 태워주오 이 몸이 한 줌 흙이 되도록
구름 사이 햇살 하나 고개 밀어 내비친다
얼룩진 바위들은 다물던 입을 연다
물안개가 질 즈음에 젖은 풀잎이 고개 든다
소나기 더 몰려와 폭포 위에서 맹렬히 퍼붓는다
비가 내려 홍수난다 햇살 내려 가뭄난다
하늘의 창날은 결국엔 무디노라
잿빛 하늘 시드노니 태풍이 온다
물난리 벌어지며 모두 쓸려가 민둥산으로 간다
한 백년은 일 년과 같고 한 일년은 하루와 같고
하루가 지금 끝나가매 동산에 무지개가 뜨니
잔해들 모두 거두고서 노을 아래서 만나리라
아침을 여는 빛은 지금 저녁을 향해 날아가노라
하얀 불이여 내 안에 깃드오 세상에 흐르는 저 물길처럼
들바람이여 나를 태워주오 이 몸이 한 줌 흙이 되도록
하늘의 빛에 태어나고 하늘의 삶을 살아가고
땅의 온기에 뼈를 묻어 지노라
새 아침이 환히 열리면 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
태어나리라
III. 가을저녁
(연주곡)
IV. 겨울밤
어느 먼 메아리는 마른 흙 위를 적시며 퍼져나가고
여기 나의 육신은 밤이불 덮고 잠드네
달아 울음 그치라 갈 곳 없는 나날과 파묻히리라
오너라 겨울밤이여
별똥별은 이른다 이 겨울 또한 얼마 후 지나가리라
시냇물은 이른다 어둠은 빛을 부르리라
새 아침이 오거든 이 한 몸 다시 하얗게 태어나리라
흘러라 겨울밤이여
…삼 년
…이 년
…일 년
다시── 천 년
깨어라 봄새벽이여
오너라 봄새벽이여
숨쉬라 봄새벽이여
흘러라 봄새벽이여
깨어나리라
깨어나리라
깨어나리라
깨어나리라
깨어나리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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